남태령 송덕비에 쓰인 문구
2014.07.19 22:15
남태령 송덕비에 쓰인 문구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그 비명(碑銘)이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었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今 日 送 此 盜 (금일송차도) :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明 日 來 他 賊 (명일래타적) :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 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기가 막혀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此 盜 來 不 盡 (차도래부진) :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어 씁니다.
“擧 世 皆 爲 盜 (거세개위도) : 세상에 모두 도둑놈뿐이구나."
왠지 요즘 "의원?"......
이야기 같아서 씁쓸합니다.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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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acious
2014.07.1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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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당당
2014.07.19 22:27
그러게요......^^
그 시절 그런 분들이 지금도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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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acious
2014.07.19 22:29
도둑들이 들끓는 세상에
그분들이 계시면 안되죠.
^(^
조금은 행복한 세상에 계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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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당당
2014.07.19 22:35
그래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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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똥
2014.07.21 21:27
많이 바쁘실텐데 좋은글 올려주셨네요.
'침' 주는 의원이 아니고 '입침' 주는 의원 예기인가요?
오늘도 '입침' 으로 항간이 시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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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당당
2014.07.21 22:18
^^..
더위 잘 이겨내시고,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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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핫~^^
의원이라...
예전
아이 받아주든 할미들이 생각나네요.
친절과 살가운 정이 그 자체였든 분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