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병...막~걸리...

2014.01.23 11:11

audacious 조회 1790

무명전사(無名戰死) / 천상병 

지난날엔 싸움터였던 
흙더미 위에 반듯이 누워 
이즈러진 눈으로 그대는 
그래도 맑은 하늘을 우러러 보는가 

구름이 가는 저 하늘 위의 
그 더 위에서 살고 계신 
어머니를 지금 너는 보는가 

썩어서 허무러진 살 
그 살의 무게는 
너를 생각하는 이 시간 
우리들의 살의 무게가 되었고 

온 몸이 남김 없이 
흙 속에 묻히는 그때부터 
네 뼈는 
영원의 것의 뿌리가 되어지리니 

밤하늘을 타고 
내려오는 별빛이 
그 자리를 수억만 번 와서 씻은 뒷날 새벽에 

그 뿌리는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네가 
장엄한 산령(山嶺)을 이룰 것을 나는 믿나니 

- 이 몸집(짓)은 
저를 잊고 
이제도 어머니를 못 잊은 아들의 것(짓)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65 오픈 축하 합니다 백수건달 1800 2013.10.11
564 천재 요절 가수 장덕에 대하여...... 4 언제나당당 1800 2014.02.12
563 오픈 축하합니다 등걸 1799 2013.10.10
562 반갑습니다. ^^ Mr.Tam 1798 2013.10.11
561 블루... 3 file audacious 1798 2014.02.03
560 축하드립니다~ 나짱 1797 2013.10.10
559 가입인사드립니다. 플라타너스 1797 2013.10.17
558 안녕하세요~~~평안하신지요... 3 빨강모자 1797 2013.12.08
557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아름답다. 3 언제나당당 1797 2014.06.21
556 우리는......^^ 1 언제나당당 1796 2014.08.29
555 신선한 삶......^^ 4 언제나당당 1796 2014.09.19
554 가입인사 nosan 1794 2013.10.10
553 축하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admin 1792 2013.10.10
552 가입했어요., 설표 1791 2013.10.11
551 젊음과 늙음을 구별하는 법 5 김명숙 1791 2014.06.12
» 천상병...막~걸리... audacious 1790 2014.01.23
549 몰모트 노트북 만들기... 2 file 옥돌 1790 2015.01.31
548 축하합니다 달빛사냥 1789 2013.10.12
547 반갑습니다 poiu 1789 2013.10.17
546 가입했습니다^^ 스머프 1788 2013.10.10

 빠른 글쓰기




   Copyright 2013-2023 Linux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