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원
2015.09.16 13:44
우울한 기분을 이겨내라며 친구가 보내준 카톡입니다.
한번쯤 생각케하는 글이 아닐까 싶어 옮겨 봅니다.
어느 절의 주지스님께서
마당 한 가운데에 큰 원을 그려 놓고는 동자승을 불러서 문제를 내셨습니다.
“내가 마을을 다녀왔을 때,
네가 이 원 안에 있으면 오늘 하루 종일 굶을 것이다.
하지만 원 밖에 있으면 이 절에서 내쫓을 것이다.”
그리고는 마을에 나가셨습니다.
동자승은 난감했습니다.
원 안에 있자니 가뜩이나 배가 고픈데 오늘 하루 종일 굶어야 할 것이고,
원 밖에 있으면 절에서 내쫓김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하루 종일 굶는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절을 나가야 할까요?
한 시간 뒤에 드디어 주지스님이 돌아오셨습니다.
그런데 이 동자승은 하루 종일 굶을 필요도 없었고, 절에서 내쫓김도 당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선택을 했던 것일까요?
어느 분은 이 문제에 대해 원의 선 위에 서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선 위에 서 있었다면 원 안도, 원 밖도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답이 아닙니다.
동자승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당 한구석에 놓인 빗자루를 가지고 와서는
스님이 그려 놓은 원을 쓱쓱 쓸어서 지워 버린 것입니다.
원이 없어졌으니 원 안에 머무는 것도 아니고, 원 바깥에 머문 것도 아닌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원을 없애자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이러한 원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질이라는 원, 명예라는 원, 욕심이라는 원, 미움이라는 원,
그밖의 여러 가지 원으로 인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지요.
이 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은 그 원을 지우는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댓글 7
-
너무졸려
2015.09.17 07:53
-
옥돌
2015.09.18 22:34
네 감사합니다.
너무졸려 님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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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새
2015.09.17 14:24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옥돌님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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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돌
2015.09.18 22:35
네 감사합니다.
저도 이글을 읽으면서 제 맘에도 너무많은 원이 있는듯 하다고 느꼈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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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슬이
2015.09.19 08:27
의미있는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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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돌
2015.09.19 09:18
네. 저는 이제 금요일 저녁입니다.
복슬이님도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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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당당
2015.09.19 09:48
지운다고 지우긴 하는데......
어느새 살며시 다시 돌아오곤 합니다.
그래도 늘 욕심없이 살아보고자 노력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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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돌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