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
2014.08.14 14:14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
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 기다리고 있는데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
여덟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어른의 손을
이끌고느릿 느릿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 한 눈에도 걸인임을
짐작 할 수 있었지요
조금은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
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
아이는 아무말 없이 앞 못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
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어... 아저씨 순대국 두 그릇 주세요”“응... 알았다...
근데 얘야 이리좀 와 볼래?”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 아저씨는 손짓을 하며 아이를 불렀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
거긴 예약 속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
”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 아저씨의
말에 낯빛이 금방 시무룩 해 졌습니다.
“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게요! ..”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 눅눅해진 천원짜리
몇 장과한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
“ 알았다...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
잠시 후 주인 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
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 바라 보았습니다
“아빠 내가 소금 넣어줄게”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
소금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
모두 떠서 앞 못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
“아빠 이제 됐어... 어서 먹어...
근데 아저씨가 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 내가 김치 올려줄게.
“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
눈물이 고였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 아저씨는 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 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값을 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사람은 귀천이 없으나 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
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
외모나 소문으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이 글은 os매니아의 willbe님이 올려주신글을 펌 했습니다 -
댓글 7
-
풍운
2014.08.1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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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mis
2014.08.14 18:23
아~~마음한구석이 따스해 지는글이군여..
저 아이가 커서 나라의 좋은 인재가 되었으면 하네여.
썩어빠진 공공기관들은 이런글을 자주 봐야합니다.
-
컴퓨터매니아
2014.08.14 18:3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go백
2014.08.14 20:28
세상에서 가장 예쁜 여자 = 효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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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옹마
2014.08.14 21:42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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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모자
2014.08.14 21:50
안녕하세요?
모자도 4번을 읽고 좀전 방송에서 다시금 읽어드렸네요.
읽을때마다 목이 메임은 왜일까요?
너무나 미담입니다.
아이와 아빠의 모습도 그렇지만요
아무런 말씀도 없이 음식값을 치르고 나가신 분의 뒷모습에서
너무나도 환한 훈훈한 마음을 가지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
언제나당당
2014.08.14 22:41
이런 일화가 넘쳐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따듯한 기운이 가득한 세상......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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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고맙습니다.
두개의 글로 인해 눈물짓게 되는군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한 하루하루 보내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