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송덕비에 쓰인 문구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그 비명(碑銘)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였습니다.

 

조선조 지방 수령 중에 과천 현감은 서울이 가깝고 오가는 고관을 접촉하기 쉬었습니다.

그리고 세금징수가 많기 때문에 재물을 모아 뇌물을 상납하여 조정의 좋은 자리로 영전하는 자리였다고 합니다.

 

어느 때 과천 현감이 영전하여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아전들이 송덕비를 세우겠다며 비문을 어떻게 할까 문의하였죠.

 

그러자 현감이 너희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여

아전들이 남태령에 송덕비를 세우고 현감에게 제막식을 하고 가시라고 했습니다.

 

현감이 잠시 행렬을 멈추고 포장을 벗겼습니다.

비문에는

今 日 送 此 盜 (금일송차도) : 오늘 이 도둑놈을 보내노라.”

라고 쓰여 있었지요.

 

이를 보고 현감이 화를 내기는커녕 껄껄 한번 웃고 그 옆에 한 줄 더 씁니다.

明 日 來 他 賊 (명일래타적) : 내일 다른 도둑놈이 올 터인데.”

 

현감이 떠나자 아전이 기가 막혀 또 한 줄을 보태 씁니다.

此 盜 來 不 盡 (차도래부진) : 도둑놈들만 끝없이 오는구나.”

 

행인이 지나가다 이를 보고 또 한 줄을 더 보태어 씁니다.

擧 世 皆 爲 盜 (거세개위도) : 세상에 모두 도둑놈뿐이구나."

 

  

왠지 요즘 "의원?"......

이야기 같아서 씁쓸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64 주분투 13.10 나왔군요. 12 모노스 2867 2013.10.18
1263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0 빨강모자 2864 2014.08.05
1262 Fedora 21, the latest stable version 2 file audacious 2864 2014.12.10
1261 모바일에서 게시물 제목이... 1 file 추자 2863 2013.11.03
1260 날씨도 많이 추워졌는데...ㅠㅠ 5 소피 2860 2013.12.06
1259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는 법 4 빨강모자 2856 2014.07.23
1258 미친놈 상대하는법 11 카리스마조 2856 2014.08.19
1257 사용자들이 말하는 “우분투 리눅스를 쓰는 이유” 1 언제나당당 2849 2014.01.28
1256 5.8.3에 카톡도 되네요...^^ 5 초원의빛 2845 2014.06.06
1255 바람이 불어와 너를...... 언제나당당 2837 2014.08.10
1254 소주안주 추천 부탁드립니다.~ㅋㅋ 10 나그네 2834 2014.02.12
1253 버리고 떠나기...... 2 언제나당당 2834 2014.07.22
1252 빨리보세요 심각합니다..!! 4 k-style 2828 2014.01.09
1251 주분투 13.10에서 오피스와 HWP를 다시 설치해봤읍니다. 9 file audacious 2822 2013.10.20
1250 인생......^^ 2 언제나당당 2816 2014.07.09
» 남태령 송덕비에 쓰인 문구 6 언제나당당 2806 2014.07.19
1248 리눅스 시스템 먹통으로 만드는 법 8 file 컴퓨터매니아 2802 2013.11.03
1247 [리눅스 PE] 일단 GNOME을 돌리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21 file 컴퓨터매니아 2797 2014.06.17
1246 여러분 감사합니다....( 아래 이은 글입니다..) 6 빨강모자 2794 2014.08.06
1245 회원님들 경사났습니다 !! 100 꼬마 2793 2014.06.15

 빠른 글쓰기




   Copyright 2013-2023 Linux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