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중

2016.02.07 16:12

언제나당당 조회 427 추천 2

아버지의 마중

 

 

퇴근하려는데 검은 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더니 비가 떨어져 내렸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얼마쯤 가다 보니 저쪽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손짓을 하였다.

고목처럼 여윈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웃고 계신 분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에게 우산을 하나 건네주고는

당신 먼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셨다.

얼떨결에 우산을 받아 든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다음에는 할 말이 없어 잠자코 뒤따라갔다.

 

그 뒤 비가 올 때마다 아버지는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우산을 건네주셨다.

어느 순간 나는 아버지의 마중을 감사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비가 오는 어느 날, 그날도 나는 아버지가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와 계실 거로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마중 나오지 않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그대로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선 나는 잔뜩 부어오른 얼굴로 아버지를 찾았다.

그런데 잠시 뒤 나는 가슴이 뜨끔해졌다.

아버지가 갈고리 같은 손에 우산을 꼭 쥐신 채로 누워 계셨다.

 

"그렇게나 말렸는데도 너 비 맞으면 안 된다고

우산 들고 나가시다가 몇 발자국 못 가 쓰러지셨단다."

 

어머니의 말씀에 나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밭고랑처럼 깊게 패인 주름살에 허연 머리카락을 하고

맥없이 누워 계신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나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워졌다.

 

마중 나온 아버지께 힘드실 텐데 그럴 필요 없으시다고 말하기는커녕

아주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나는 그날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달으며 한참을 울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나는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 좋은 글 중에서 -

 

============================================

 

부모님을 아프게 해도

부모님을 창피하게 여겨도

부모님 마음을 몰라줘도

부모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겨도

너무 늦지 않게 그 마음을 알아주세요.

 

부모님에 대한 보답은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후회하는 자식들의 한결같은 대답입니다.

 

 

 

리포 회원님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많은 분이 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으실 텐데요.

오랜만에 만날 가족 친지 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또, 새해에 미처 지키지 못한 소망과 다짐도

설날을 맞아 심기일전하여 다시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6년 하시는 모든 일이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244 ISO 파일설치프로그램 2 kwi 812 2015.10.15
1243 lxde 환경을 쓰다가.. 3 야밤 849 2015.10.09
1242 증거인멸한 학대 유치원 처벌 불가?…CCTV 의무화 허점 논란 1 코리안 710 2015.10.07
1241 리눅스에서 '나무위키 오프라인' 을 돌려보았습니다. 컴퓨터매니아 913 2015.09.30
1240 Super Blood Moon file 옥돌 679 2015.09.28
1239 고향 잘 다녀 오세요...^^ 3 초원의빛 663 2015.09.25
1238 추석 명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9 언제나당당 799 2015.09.24
1237 안녕하세요 펌웨어 리빌드 관련해서 질문드립니다. 2 fydtkadl 817 2015.09.23
1236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은 내안에 2 언제나당당 761 2015.09.18
1235 마음의 원 7 옥돌 835 2015.09.16
1234 세상의 모든 인연 6 언제나당당 741 2015.09.16
1233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9가지 14 언제나당당 1013 2015.09.10
1232 행복은 언제나 내안에 2 언제나당당 709 2015.09.02
1231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3 언제나당당 723 2015.08.28
1230 어머니의 사랑 배송완료 file 초원의빛 681 2015.08.27
1229 언제까지나 이런 순순한 마음을 남겨 두었으면 좋겠네요... file 초원의빛 629 2015.08.27
1228 마음이 행복을 느끼는 날...... 2 언제나당당 595 2015.08.26
1227 가입인사 드립니다. ViOLET™ 559 2015.08.25
1226 가입 인사 드립니다. 2 아수스매니아 574 2015.08.25
1225 말할 때를 아는 사람은 침묵할 때도 안다. 9 언제나당당 734 2015.08.24

 빠른 글쓰기




   Copyright 2013-2023 Linux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