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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주소입니다...  :  http://v.daum.net/link/52213611   )



열 여덟 살 기성이가 쓴 글이다. 기성이의 이성은 아직도 여덟 살에 멈춰있다. 아무런 의욕도 없고 미래에 대한

기대도 없다. 지금 그냥저냥 살듯이 10년이 가도 20년이 가도 지금처럼 대충 살아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다. 기성이는 아빠한테 가서 놀다 오라고 보내놓고 딴 사람이랑 재혼한 엄마를 잊지 못한다. 원한이리라. 아빠

와 헤어져 세상의 전부가 되었던 엄마는 자신을 아빠한테 보내놓고 다른 남자와 결혼했다. 그리고는 끝이었다.

그녀는 엄마를 그리워하는 자식의 마음 같은 건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직 다시 만난 남자의 아내일 뿐이었다.

자신을 만나러 오지도 않았고 보고 싶어 전화해도 만나주지 않았다. 기성이는 아빠에게도 안주하지 못했다. 새

여자를 얻은 아빠 역시 기성이를 품어주지 못한 것이다. 마음 둘 곳 없어 세상을 기웃거리던 기성이는 열 여섯

이던 재작년, 소년원에 들어왔다.

 

스물 한 살 성민이는 툭하면 싸운다. 그의 눈빛은 성난 이리떼의 그것처럼 늘 희번득인다. 성민이의 눈은 이렇

게 말한다.

"건들기만 해봐라" 

성민이 역시 엄마에게 두 번씩이나 버림 받았다. 여섯 살 때와 열 다섯 살 때였다. 툭하면 아빠랑 싸우던 성민

이 엄마는 성민이가 여섯 살 때 집을 나갔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니 엄마가 보이지 않았다. 엄마가 보고 싶

어 날마다 울었지만 한 번 떠난 엄마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중학생이 되어 수소문 끝에 엄마를 찾아 갔지

만 엄마는 성민이를 집에 들이지도 않았다. 집 주변 학교 운동장으로 데리고 간 엄마는 성민이에게 이렇게 말

했다.

"다시는 찾아오지 마라. 난 우리 가정을 지켜야 한다."

엄마는 그 '우리'이라는 영역에 성민이를 끼워 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었다. 엄마에 대한 원한으로 길거리를

떠돌던 성민이 역시 지금 소년원에 있다.

 

참 나쁜 엄마들이다. 자식들 가슴에 핏물 들게 한 엄마들은 정말 나쁘다.

 

 

언젠가 머릿이가 생겨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처음부터 이 때문인줄 알았으면 금세 처치했을 텐데 꿈에도 생

각 못했다. 그저 머릿속이 가렵다고만 생각해 긁고 또 긁었다. 자면서도 긁어댈 정도가 되자 머리속이 탱탱하

게 부어올랐다. 머리에서 시작된 가려움증은 목으로 내려오고 나중엔 등판까지 내려와 나를 괴롭혔다. 피부

병인줄 알고 피부과병원에 갔더니 이가 생겼다고 했다. 혜은이 때문이었다. 엄마 사랑이 그리운 혜은이는 늘

내게 치댔다. 엉덩이를 바짝 갖다붙여 앉거나 네게 머리를 기대며 비비적거리곤 했다. 내가 안아주거나 머리

를 쓰다듬어 주면 입이 귀에 걸렸다. 

 

혜은이의 머리는 늘 산발이었다. 이가 있어 수시로 긁적이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성질이 사나운 아이가 머

리가 가려우면 버럭버럭 화를 내며 손톱 밑에 빨간 피가 묻어나오도록 박박 긁어댔다. 한 겨울이 되어도 혜

은이는 맨발이었다. 엄마가 챙겨주지 않기 때문이다. 몸에서는 냄새가 났다. 혜은이 엄마는 거의 **에서 살

다시피 했다.

 

이가 생겼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화가 나서 혜은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역시나 받지 않는다. 또 ** 에

가 있을 것이다. 그녀는 시간만 나면 ** 에 갔다. 기도하러 가고, 일이 있어서 가고. 그러느라 아이들을 제대

로 보살펴주지 않았다. 혜은이 머리에 이가 있다는 말도 여러 번 했었지만 새겨듣질 않았다. 그러다가 끝내

나에게까지 옮겨준 것이다.

혜은이 엄마가 믿는 신은 그렇게 열심히 기도하는 그녀를 어여삐 여기실까? 

 

자식을 이렇게 천덕꾸러기로 키우는 혜은이 엄마도 참 나쁘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민석이는 하루에 적어도 일곱 시간 이상씩 컴퓨터 게임을 한다. 일곱시간은 학교 다닐

때 얘기고 방학을 하면 거의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 이젠 성능 좋은 스마트폰도 있다. 학원 같은 건 다녀

본 적이 없다. 민석이 엄마는 아이가 싫어하기 때문에 보내지 않는다고 했다. 민석이가 서너 살 무렵이었을 때

는 엄마 가게에 나와 엄마랑 함께 앉아 노는 모습도 보였지만 민석이가 어느 정도 컸을 때부터는 민석이를 볼

수가 없었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혼자서도 심심하지 않을 수 있었던 때. 게임에 재미가 들면서부터 민

석이는 더 이상 엄마에게 칭얼대지도 않았을 테고 엄마가 없는 것이 무섭지도 않았을 것이다.

 

민석이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종일 무엇을 하며 노는지 다 안다. 하지만 그러려니 한다. 공부는 자신이 원치

않으니 그냥 둘 거란다. 언젠가 지나는 길에 넌즈시 물었다.

"민석이는 뭐해요?"

그녀가 즉시 응답한다.

"컴퓨터하겠지. 중독이예요."

마치 남의 일처럼 말하는 그녀에에 화가 났다.

"그래도 되는 거예요? 어떻게 좀 해 보지 그래요?"

"어쩌겠어요? 공부는 하기 싫다 하고, 그거 안하면 종일 뭐하고 놀겠어요?"

이젠 돈도 벌만큼 벌었을 텐데 아이 좀 챙기지 그러느냐고 했더니 이렇게 말한다.

"벌 때 벌어야죠."

그렇게 돈 벌어서 뭐에 쓰려는 걸까? 돈 많이 벌어 민석이에게 물려주면 아무 걱정없이 살 수 있을 거라 착각

하는 걸까?

 

자식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마냥 방치하고 있는 민석이네 엄마도 정말 나쁘다.

 

이런 엄마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도대체 자식은 왜 낳은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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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이란것 애정이란것은 돈으로 살수 없는것일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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