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는 쪽지




나눔치과에 이가 여러 개 몹시 상한 할아버지 환자 한 분이 오셔서 
자원봉사 치과의사에게 진찰을 받았습니다. 
틀니를 해야된다는 결과가 나와 최소한의 재료비만을 받는데도 
84만원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려야했습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인 할아버지는 그만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실망한 얼굴로 다음 약속도 잡지 않고 가시려 했습니다. 
그걸 옆에서 보던 다른 장애인 환자가 조용히 
수납을 맡은 자원봉사자에게 쪽지를 내밀었습니다.



'우선 50만원을 결제하고 다음에 마저 드리겠으니 
그 할아버지를 치료해주세요.
아무도 모르게 해주시고 치료 잘 해주세요.'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조용히 결단을 내린 그 분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는 틀니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여러 음식을 맛나게 씹어드실 수 있게 되면 
건강도 많이 좋아지실 것입니다.



생전 처음 보는 이에게 치료비를 선뜻 내주는 일을 하신 분도
그 정도 비용을 척 내실 정도로 
넉넉한 살림을 하시는 분은 아니셨습니다. 
몇 달 동안 검소하게 사는 대신 누군가에게 
큰 기쁨을 주는 편을 택하신 것입니다. 
사랑과 나눔은 이렇게 번져갑니다.



푸르메재단 식구들은 약속대로 
그 선행의 주인공 이름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나눔치과는 비영리 푸르메 재단에서 
많은 의료전문 봉사자, 일반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하는 장애인 전용치과입니다.



사색의향기문화원은 푸르메재단과 앞으로 
많은 활동을 같이 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두루 기쁘고 감사한 일입니다.

 

[사색의 향기문화원]


 빠른 글쓰기




   Copyright 2013-2023 Linux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