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중

2016.02.07 16:12

언제나당당 조회 428 추천 2

아버지의 마중

 

 

퇴근하려는데 검은 구름이 온 하늘을 뒤덮더니 비가 떨어져 내렸다.

금방 그칠 비가 아닌 것 같아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얼마쯤 가다 보니 저쪽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손짓을 하였다.

고목처럼 여윈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웃고 계신 분은

다름 아닌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말없이 나에게 우산을 하나 건네주고는

당신 먼저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셨다.

얼떨결에 우산을 받아 든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했지만

그다음에는 할 말이 없어 잠자코 뒤따라갔다.

 

그 뒤 비가 올 때마다 아버지는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나를 기다렸다가 우산을 건네주셨다.

어느 순간 나는 아버지의 마중을 감사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러던 중 비가 오는 어느 날, 그날도 나는 아버지가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와 계실 거로 생각했는데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마중 나오지 않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그대로 비를 맞으며 집으로 갔다.

 

집에 들어선 나는 잔뜩 부어오른 얼굴로 아버지를 찾았다.

그런데 잠시 뒤 나는 가슴이 뜨끔해졌다.

아버지가 갈고리 같은 손에 우산을 꼭 쥐신 채로 누워 계셨다.

 

"그렇게나 말렸는데도 너 비 맞으면 안 된다고

우산 들고 나가시다가 몇 발자국 못 가 쓰러지셨단다."

 

어머니의 말씀에 나는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밭고랑처럼 깊게 패인 주름살에 허연 머리카락을 하고

맥없이 누워 계신 아버지의 초라한 모습을 보며

나는 나 자신이 너무 미워졌다.

 

마중 나온 아버지께 힘드실 텐데 그럴 필요 없으시다고 말하기는커녕

아주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못내 부끄러웠다.

 

나는 그날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뒤늦게 깨달으며 한참을 울었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나는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 좋은 글 중에서 -

 

============================================

 

부모님을 아프게 해도

부모님을 창피하게 여겨도

부모님 마음을 몰라줘도

부모님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겨도

너무 늦지 않게 그 마음을 알아주세요.

 

부모님에 대한 보답은 늘 시간이 부족합니다.

후회하는 자식들의 한결같은 대답입니다.

 

 

 

리포 회원님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많은 분이 설날을 맞아 고향을 찾으실 텐데요.

오랜만에 만날 가족 친지 분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길 바랍니다.

 

또, 새해에 미처 지키지 못한 소망과 다짐도

설날을 맞아 심기일전하여 다시 지켜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6년 하시는 모든 일이 행운이 깃들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25 토탈커멘더 비슷한 krusader! 7 file audacious 2462 2013.10.18
1324 동영상 갈무리... audacious 1953 2013.10.18
1323 How To Download Or Run (.exe) Windows Applications On Ubuntu audacious 2006 2013.10.18
1322 지금 포럼 변화 중이죠? 4 audacious 1914 2013.10.18
1321 오늘 파폭에서 포럼의 모습. 2 file audacious 1956 2013.10.19
1320 개인적인 리눅의 문제. 10 audacious 2044 2013.10.19
1319 우분투 버전. 1 flyingbear 1974 2013.10.19
1318 유튜브 동영상 정상적으로 업로드 됩니다. 1 컴퓨터매니아 1858 2013.10.19
1317 앗! 이런일도 생기는군요~ 1 마니또우 1738 2013.10.19
1316 러시아에서도 웹브라우저는 오페라인듯... 2 마니또우 2108 2013.10.19
1315 윈도우 포럼 테러 당한날 2째날 ㅋ. file 테리 2274 2013.10.19
1314 우분투 , 주분투 13.10 문제점 5 거지왕초 5598 2013.10.19
1313 (내용고침-그림첨부)주분투 13.10으로 자동 업데이트. file audacious 2021 2013.10.19
1312 반디집도 와인으로 잘됩니다. 2 file audacious 2200 2013.10.19
1311 루분투 사용기 3 야밤 5343 2013.10.19
1310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k-style 1978 2013.10.19
1309 주분투 13.10에서 오피스와 HWP를 다시 설치해봤읍니다. 9 file audacious 2823 2013.10.20
1308 Ubuntu 13.10 vs Ubuntu 13.04 - What's new? 1 audacious 3359 2013.10.20
1307 Arch Linux은 너무 골치 아프다고 생각했는데... 1 audacious 1955 2013.10.20
1306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비보이 배틀대회 결승-한국팀 audacious 2146 2013.10.20

 빠른 글쓰기




   Copyright 2013-2023 LinuxFor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