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펄펄나는 국산 리눅스, 한국에선 왜…

공공기관 외면 `사장위기`…한컴 사업 재기 1년만에 이달중 포기 결정 

김지선 기자 dubs45@dt.co.kr | 입력: 2013-10-10 20:14

 

 

 

국산 리눅스가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공개소프트웨어(SW) 육성책을 펴왔지만 대표격인 리눅스의 국산화도 이루지 못하면서 비난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10일 이홍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리눅스 사업을 접을 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기대했던 것에 비해 리눅스 사업으로 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리눅스업체인 한컴마저 이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리눅스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믿었던 공공기관들마저 외면한 점이 사업중단까지 고민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 됐다.

업계는 국내 공개SW 시장이 정부의 근시안적인 지원 정책과 공공기관의 `SW 사대주의'로 인한 국산 리눅스 외면 등으로 대표 업체마저 설자리를 잃는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공개SW 산업과 관련해 세차례의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사업과 인력양성,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년간 최소 100억원 이상이 공개SW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입됐지만 2000년대 초반 200여개에 달하던 리눅스를 포함한 공개SW 업체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시장 규모도 300억원 수준으로 초라하다.

정부가 10년간 투입한 지원금액과 시장 규모가 비슷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국내 공개SW 시장을 노리고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개SW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외산 기업의 수익을 키워주는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컴과 비슷한 리눅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레드햇은 지난 2년간 두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에서도 성장이 빠른 지사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리눅스와 서버가상화에 관련된 국내 공개SW 시범사업 예산들이 레드햇 본사인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업체의 공개SW를 사용하지 않는 정부기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컴의 아시아눅스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35%)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1위 기업인 레드햇(20%)을 앞질렀고, 일본 시장에서도 임베디드 제품에 대거 탑재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레드햇을 앞지를 수 있었던 건 외산 제품의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SW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막상 공개SW는 외산을 택했다.

올해 가장 큰 사업으로 꼽혔던 국방부(메가센터구축 사업)와 정부통합전산센터 모두 레드햇 제품을 선택했다.

업계는 결국 정부가 국내 공개 SW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말만 되풀이할 뿐 대표격인 리눅스 제품조차 무시하면서 공개SW정책 육성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SW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소스도 이를 서비스하는 회사간에 공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줘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공공기관부터 레드햇이나 외국 개발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SW에 대한 맹신이 강하다"며 "공개SW에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이를 이용해 기업용 제품(배포판)을 만들고 서비스비용을 받는 기업은 국경이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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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리눅스가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정부는 지난 10년간 공개소프트웨어(SW) 육성책을 펴왔지만 대표격인 리눅스의 국산화도 이루지 못하면서 비난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10일 이홍구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대표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리눅스 사업을 접을 지에 대해 판단을 내릴 것"이라며 "기대했던 것에 비해 리눅스 사업으로 수익을 거두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리눅스업체인 한컴마저 이같은 고민에 빠지게 된 것은 리눅스 사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믿었던 공공기관들마저 외면한 점이 사업중단까지 고민하게 만든 주요 원인이 됐다.

업계는 국내 공개SW 시장이 정부의 근시안적인 지원 정책과 공공기관의 `SW 사대주의'로 인한 국산 리눅스 외면 등으로 대표 업체마저 설자리를 잃는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공개SW 산업과 관련해 세차례의 기본계획을 발표했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범사업과 인력양성,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해 왔다.

지난 10년간 최소 100억원 이상이 공개SW 산업 육성을 위해 투입됐지만 2000년대 초반 200여개에 달하던 리눅스를 포함한 공개SW 업체들은 대부분 사라졌고 시장 규모도 300억원 수준으로 초라하다.

정부가 10년간 투입한 지원금액과 시장 규모가 비슷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에 비해 국내 공개SW 시장을 노리고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개SW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외산 기업의 수익을 키워주는 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컴과 비슷한 리눅스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레드햇은 지난 2년간 두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아시아태평양지역 중에서도 성장이 빠른 지사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리눅스와 서버가상화에 관련된 국내 공개SW 시범사업 예산들이 레드햇 본사인 미국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업계는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내 업체의 공개SW를 사용하지 않는 정부기관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한컴의 아시아눅스는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35%)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1위 기업인 레드햇(20%)을 앞질렀고, 일본 시장에서도 임베디드 제품에 대거 탑재되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레드햇을 앞지를 수 있었던 건 외산 제품의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개SW를 육성하겠다는 정부와 공공기관들은 막상 공개SW는 외산을 택했다.

올해 가장 큰 사업으로 꼽혔던 국방부(메가센터구축 사업)와 정부통합전산센터 모두 레드햇 제품을 선택했다.

업계는 결국 정부가 국내 공개 SW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말만 되풀이할 뿐 대표격인 리눅스 제품조차 무시하면서 공개SW정책 육성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개SW업계 한 관계자는 "오픈소스도 이를 서비스하는 회사간에 공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줘야 하는 데 우리나라는 공공기관부터 레드햇이나 외국 개발자들이 중심이 돼 만든 SW에 대한 맹신이 강하다"며 "공개SW에 국경이 없다고 하지만 이를 이용해 기업용 제품(배포판)을 만들고 서비스비용을 받는 기업은 국경이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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