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스테이션(I-station)에서 만든 추억이 되어버린 PMP, V43을 8년만에 구동해보았습니다.

2007년 초에 구매해서 중간에 펌웨어가 맛이 가서 펌웨어 복구 겸 업그레이드를 하고 8년동안 그대로 방치해 두었습니다.


2005년 아이스테이션은 이 모델은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PMP 시장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성기에 국내 PMP 시장의 70%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스마트폰등의 보급으로 점점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결국 2013년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파산해서 제품을 구할 방법도, 펌웨어나 소스 코드를 다운로드 받을 방법도 없습니다.


이 제품은 400MHz MIPS 프로세서, 128MB RAM, 무려 30GB 1.8인치 하드디스크!와 USB 포트를 탑재한 모델입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두껍습니다.^^) 출시 당시 대부분의 데스크탑이 싱글코어였던 것에 비교하면 그때로서는 임베디드 시스템 치고는 엄청난 고사양이었죠.


리눅스 커널과 Qtopia라고 하는 Qt기반의 데스크탑 환경을 돌리고 있습니다. (속도도 꽤 빠릅니다.)

터미널 앱을 설치하면 리눅스 명령어도 실행할 수 있습니다. USB 무선랜도 사용 가능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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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켜본 것인데도 배터리 충전만 하면 잘 작동됩니다. 화면도 깨끗하게 잘 나옵니다. 원래 V43은 Qtopia가 아닌 자체 펌웨어를 탑재했지만 나중에 Qtopia 설치도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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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프로그램만 깔려 있습니다만 이미 깔려 있는 프로그램만으로도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옆에 무지개색으로 보이는 것은 화면 보호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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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3의 Qtopia 펌웨어 업그레이드는 30회 구동 제한이 있었으며, 계속 사용하려면 인증번호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역시나 지금은 회사가 파산해서 인증번호를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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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3은 하드디스크 용량에 따라 여러 모델로 나누어 출시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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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43의 뒷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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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초기에 문제가 있었던 PMP 모델이지만,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채택하여 커널을 수정하거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직접 포팅하거나 적용할 수 있게 하고, 회사가 파산한 이후에도 사용자들끼리 어플리케이션을 공유하고 설치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준 것은 정말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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